제 목 해고가 약이 되어 활어처럼 -2008년 노동운동회고-
글쓴이 관리자   2012-01-25 16:15:35     : 2483  
해고가 약이 되어 활어처럼 - 김 근 화 ▒ 노동운동회고
2008/07/09 14:27
김 근 화
사단법인 여성자원금고 이사장, 전 한국노총 여성부장
 
 
퇴직자란 대명사 앞에는 은퇴자, 자퇴자, 명퇴자, 생퇴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 있다. 나는 그중에서 생퇴에 속하는 사람으로 80년대 중반 해고를 당한 사람이다.
당시 죄목은 근로여성 의식화 총책이라 했다. 그때 이후부터 가슴속에는 항상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있어서 언제라도 폭발할 것 같은 위험인물로 취급받는 신세가 되었다. 그렇다고 성과가 아주 없는 생활은 아니었다. 우선 3년반 동안의 민사소송으로 고등법원에서 승소하여 복직은 못했지만 상당한 돈을 받았고 정권이 바뀔 때면 정치를 해보겠느냐는 제의나 유혹을 느낀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결과를 맺기에는 늘 부족해서 결국은 남의 얘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럴듯한 직장, 나를 오라하는 일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기상천외한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일하고 싶은 사람들, 능력이 안되는 사람, 문제의식이 없어 늘 당하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같이 연구하고 일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이 생겼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직업과 여성적합 직종개발을 목적으로 사단법인 여성자원금고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는 나 자신의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에게 바친 계기가 되었고 친구들과 일터를 나누며 이웃과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함께하는 그럴듯한 단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여성 직업의 전문화, 정보화, 다양화를 외치며 혁신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3의 여성운동’으로라는 기치를 걸고 여성의 의식화를 위하여 ‘여성의 단점까지도 경쟁력이다’를 주장한 결과, 여성인력개발센터, 경제교육센터, 파랑새교육원, 장애인 보호작업센터인 ‘행복을파는 장사꾼’, 아시아노동교실, 휴먼스토리셀링센터 등의 사업체와 상근직원 30명과 회원 20,000명을 거느린 비영리 조직으로는 제법 큰 조직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2005년부터는 경제교육센터를 법인 직영체제로 운영하면서 해외동포직업교육, 결혼이민자 한글교육, 한문화체험교실 등을 운영하고, 아리랑 김치학교, 된장축제 등의 우리 음식을 테마로 한 일종의 관광 상품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서비스혁신 사업으로 영어동화 읽어주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푸른 마녀와 달빛천사들>이란 자원봉사 조직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제는 누가 나를 안 써줄까 누가 나를 불러주지 않을까를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누가 나와 함께 일해보지 않을까, 저 사람이라면 믿을만한데, 저 사람이 우리 직원이라면 사방에 눈을 돌려 함께 일할 사람을 찾고 있다. 우리 단체의 설립목적은 ‘당신의 성공을 응원 합니다’로써 일하고 싶은 여성을 도와주고 꿈이 있는 여성을 환영한다. 손수레 창업교실이나 가족경제체험교실, 쿠키경제교실, 퇴직준비교육 등은 아무 준비없이 찾아와서 아이템과 경영기술과 자금까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독특한 사업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도 홍보가 부족해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누가 나를 가리켜 불덩어리를 품고 산다고 손가락질한다고해도 억울하다거나 원망스럽지 않다. 오히려 분명해진 나의 길, 나의 일을 찾게 해준 사람들이라고 그쪽에 머리 숙여 큰절이라도 올려야할 것같은 마음이 든다. 남의 일만 하다가 나가라고 해서 대책 없이 쫓겨났다는 자괴감도 없다. 오히려 나는 남의 성공을 돕는 일이 나의 일상생활이 되어서 내 일의 보람과 가치가 무한대로 커졌다는 생각마져든다.
아무리 생각해도「참성공이란 타인의 성공에 공헌하는 일」이라는진리를 깨닫게 해준 것은 생짜배기로 해고를 당했을 때의 그 큰상처가확실한 동기부여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여성자원금고(Human Resources Bank)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탄생부터 지금까지 조금만 도와주면 할 것 같은 사람들과 힘을 합해 계속해서 진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직장에서는 해고를 당했지만 그를 계기로 나의 평생 직업을 만들어 갖게 되었고, 일없는 수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즐거운 일감을 나누어 갖게 되었다.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다는 생각이드니 내가 못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된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몇 곳에서 강의요청이 있었다. 그때마다 좀 다르기는 하지만 변
함없는 나의 주제는「미래를 준비하는 여성」과「3F 시대의 핑크리더십」그리고「여성을 알면 돈이 보인다」로 정하고 있다.
또한 가장 활기찬 인간의 조건으로 수고하는 인간, 일하는 인간, 나누는 인간이란 한나아랜트의 논리를 마음속에 삭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몇 년 전 상어새끼 이야기를 들었다. 뉴질랜드로부터 활어를 수입하는 분의 이야기로 아무리 건강한 생선을 상자에 넣어서 수입하는데도현지에 도착하면 항상 고기가 죽는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현지에서 고기를 수출하는 분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그분은 상어새끼 한 마리를 활어상자에 같이 넣어서 오면 아마 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상어새끼에게 잡혀먹지 않으려고 몸부림친 덕에 고기가 죽지 않고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마치 죽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활어 같은 삶의 이야기로 이 짧은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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