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여성들의 직업 전도사
글쓴이 관리자   2012-01-25 16:16:19     : 2657  
여성들의 직업 전도사 김근화 이사장 인터뷰
2008/05/12 16:30
success story

여성들의 ‘직업 전도사’ 김근화 (사)여성자원금고 이사장
“전업 주부도 전문인으로 살 수 있어요”

여성의 경제 활동을 돕고 직업 의식을 고취시키는 일에만 15년간 매진해 온 김근화 이사장은 일명 ‘직업 전도사’로 통한다. 그녀를 통해 국내에 새롭게 도입한 직업만 해도 20여 개에 달하고 (사)여성자원금고를 통해 무려 8천여 명의 여성들이 직장을 얻었다. 소설 <상록수>의 채영신과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특히 주부들을 위한 ‘꿈 도우미’가 되고 싶단다.

글_ 유진옥 기자

“산골에서 태어난 저는 어려서부터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봉사 활동에 적극적이었어요.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처럼 농촌 계몽 운동에 헌신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을 가지게 됐지요.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출을 했어요. 그리고 재건학생회를 따라다니며 약 4년 동안 농촌 부흥 운동에 참여했지요. 어려서부터 참 별났었나 봐요.”
하지만 당시의 일탈 행동은 (사)여성자원금고의 김근화 이사장이 평생 동안 걸어온 여성 운동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시금석이 됐다.

열혈 여성 운동가에서 직업 전도사로…
이후 그녀는 좀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동을 펼치기 위해 이론적 지식을 쌓았다. 뒤늦게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한국노총에서 여성부장으로 활동을 재개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여성들에게 시대를 거스르는 급진적인 의식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강제 해고된다. 발단이 된 사건은 전화 교환원 정년 연장을 위한 투쟁. 죄명(?)은 ‘근로 여성 의식화 총책’이었다.
“해고 이후 저는 완전히 고립됐어요. 저를 받아주는 직장은 어디에도 없었죠. 그래서 함께 잘린 3명의 직원과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했어요. 3년 6개월 동안 외로운 투쟁 끝에 결국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아냈고요. 승소하자 갑자기 제가 뉴스의 초점이 되더군요. 그 덕분에 정치권으로부터 콜도 받았지요. 하지만 당시 제 머릿속엔 온통 여성 운동밖에 없었어요.”
그녀에게는 법정 투쟁 기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괴로웠던 시기였지만,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일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면서 비로소 기혼이라서, 나이가 많아서 직장으로부터 배척당하는 30~40대 아줌마들의 서러움을 헤아리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일하고 싶어하는 아줌마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교육시키고 기업과 연결하여 취업까지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었죠.”
이렇게 해서 1990년, (사)여성자원금고가 설립됐다. 여성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그녀는 텔레마케터를 시작으로 푸드 코디네이터, 여행 가이드, 출장 사서, 사회 보험 노무사, 병원 매니저, 직업 상담 전문가, 세무회계 사무원 등 여성 유망 직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집중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렇게 해서 배출된 여성 전문인들은 지금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단다.
“미래에는 여성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직업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최고(best)’보다는 ‘유일(only one)’이 되어야 합니다. 즉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나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는 바로 남편”
그녀가 36세 되던 해, 일본 경제고용센터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게 됐을 때였다. 강연 후 상영된 ‘남녀 평등의 길’이라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그녀는 전율과 충격을 경험했다. 세계 각국에서 남녀 평등이 실현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구성한 다큐멘터리였는데, 역설적으로 국내 여성의 열악한 현실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당시 큰 도움이 준 이가 바로 지금의 남편이었다. 일본에 강연을 갔을 때 그녀의 통역사로 일했던 남편은 당시 교포 3세로서 일본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서로 연락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경제교육센터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한국에서 맞선을 보기 위해 잠시 서울에 들른 남편은 맞선 본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저를 찾아와 한참 동안을 얘기를 나누다 돌아갔어요. 그 후 두 번째 한국행 때는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저를 소개시키더라고요. 이를테면 간접적으로 프러포즈를 한 셈이었죠.”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난 남편은 지금도 그녀의 가장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주고 있다. 현재 모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인 남편은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24시간 동안 바쁘게 일하는 그녀를 이해해 주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단다.
“최근 경제교육센터를 설립할 때도 사재를 털어야 했어요. 이때 남편의 도움이 컸지요. 90년 여성자원금고를 설립할 때도 남편의 지원으로 마포에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남편의 지원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동료 교수들과 함께 여성자원금고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죠.”

“꿈 이루는 여성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얼마 전 문을 연 경제교육센터는 그동안 그녀가 아쉽게 느껴왔던 실용적인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지금까지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하다 보니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급급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직업 교육에는 단계가 있어야 하고 개인별로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개인에 맞게 자기 성취를 이뤄낼 수 있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먼저 시장 경제를 배우게 하고,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가장 바람직한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현재 경제교육센터에서는 ‘비영리 조직 리더를 위한 실용 경영학 강좌’를 시작으로 실물 경제 강좌, 투자 전략 워크숍 등 시장 경제 포럼을 강화하고, 초․중․고등학생 경제 교육을 위한 경제 교실도 운영한다. 이밖에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퇴직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퇴직 준비 교육이다. 또한 마포구에서 지원하는 저소득층 여성들을 위한 직업 교육(텔레마케팅 관리사, 방과후 지도사 & 특기적성 강사, 제과제빵 기능사, 한식조리 기능사 등)과 재한 외국인 지원사업으로서 아시아 노동 교실을 열고 있다.
경제교육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이전까지 (사)여성자원금고에서는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 경제교육센터는 전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 여성 중장비 기사, 남성 헤어디자이너, 남성 간호사 등 직업에 성별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학생과 일반 시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란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주 관심사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전문인으로서의 확고한 자리 매김이다. 그녀는 앞으로도 여성의 의식 변화와 직업 의식 개발, 직업 교육, 취업 알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세계에는 무려 20만여 종류의 직업이 있는데, 국내에는 고작 2,000여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경우, 본인의 적성과 재능을 잘 개발하면 남보다 앞서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전업 주부들도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꿈과 목표를 갖고 다양한 정보로 무장하면 전문인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제가 그 꿈을 이루는 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2-04-09 17:07:48 보도자료(으)로 부터 복사됨]
  목록  
  게시물 23건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건강사회운동본부 간행물-해맑은 누리-김근화 이사장 관리자 16-06-27 1706
6 슈퍼우먼만 각광 여성활용 시스템 절실 관리자 12-01-25 2332
1 해고가 약이 되어 활어처럼 -2008년 노동운동회고- 관리자 12-01-25 2483
8 살림살이도 경영처럼… "우리엄마는 가정CEO" 관리자 12-01-25 2563
7 [여성]“존경받는 엄마되기 지금부터 준비를” 관리자 12-01-25 2603
여성들의 직업 전도사 관리자 12-01-25 2658
16 마포구정신문 <마포구 여성직업교육> 취업프로그램 관리자 13-09-24 2695
3 15년간 여성 1만여성 취업시킨 '직업전도사' 관리자 12-01-25 2864
11 "여성의 경제능력 더 높여야죠" 관리자 12-01-25 2953
4 김근화 여성자원금고(HRB) 이사장,'동포 취업교육' 새 프로그램 .. 관리자 12-01-25 3028
5 여성자원금고 일하는 여성의 집 관리자 12-01-25 3067
9 [인천] 여성자원금고 ‘전통 成年禮’ 관리자 12-01-25 3131
12 "게임ㆍ퀴즈ㆍ요리로 경제 배워요" 관리자 12-01-25 3244
10 [파워 1인 기업이 뜬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출발… 성공 땐 수많은 일자리 … 관리자 12-01-25 3272
행정맵 가이드 - 법을 통한 세상읽기 관리자 13-10-06 3304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