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주부 신미경(34·서울 용산구)씨는 매일 아침 거실 컴퓨터 앞(그는 ‘사무실’이라 부른다)에 앉는다. 온라인에서 가계부를 쓰고, 어린이 심리 강좌를 수강한 뒤, 메신저로 다른 주부들과 재테크 성공·실패담을 나눈다. 신씨 같은 ‘CEO형 주부’ 1만여명이 매일 주부 커뮤니티인 ‘미즈’나 ‘아줌마닷컴’에 접속해 가정경영의 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은 속속 개설되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 노하우를 쌓은 뒤 ‘가정경영’에 나서고 있다.
한국리더십센터는 지난 5월부터 ‘성공하는 주부들을 위한 7가지 습관’이란 강좌를 열어 주부들에게 ‘가정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다. ‘주부 리더십 워크숍’(세종리더십개발원)이란 프로그램엔 가계의 재무관리며 가족의 숨겨진 재능을 길러내는 인사관리, 목표관리 같은 경영학 강좌가 망라돼 있다.
여성교육기관인 ‘여성자원금고’는 다음달 ‘어머니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어머니 MBA’ 코스의 강사 김근화(58)씨는 “주부들 문의가 쏟아져 들어온다”며 “가정도 기업처럼 체계적으로 경영하는 CEO형 주부들을 배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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